한로

✨ 좀비 아포칼립스 속, 시들지 않는 사랑의 기록 💖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Queen Minji 2025. 10. 27. 16:10



"천선란, 자네는 대체 어떤 사랑을 해온 것이냐고?" 박정민 배우의 이 한마디가 너무나 궁금해서 펼쳐든 책, 천선란 작가님의 신작 연작소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를 드디어 읽었어요.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공포 대신 깊은 감동과 따뜻함을 선사하는 독특한 작품이었답니다. 한국 SF 문학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기억과 돌봄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천선란 작가님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이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좀비물이라고 하면 으레 피 튀기고 잔인한 생존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달랐어요. '인간다움'을 끝까지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세 개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더라고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 속에 녹아들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정말 여유로운 밤에 차분히 읽기 좋은 작품이에요. 😌



세 편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형태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1부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에서는 우주선 속에서 좀비가 된 연인 묵호와 동면에서 깨어난 옥주의 애틋한 이야기가 펼쳐져요. "키사가 모르는 게 있다. 나는 한 번도 살고자 했던 적이 없다.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이다. 그곳이 어디든." 😭 사랑하는 이가 인간의 모습을 잃었음에도 끝까지 그를 지키려 하는 모습은 정말 가슴을 저몄습니다.


2부 '제 숨소리를 기억하십니까'는 좀비로 변해가는 엄마를 돌보는 소녀와, 좀비에게 물린 다리를 스스로 잘라내면서까지 자폐아 딸을 지키는 전직 의사 은미의 이야기가 등장해요. 자식에 대한 아가페적인 사랑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얼마나 강렬하게 빛나는지 보여주는데, "망가진 세상에서도 열심히, 쉬지 않고, 느리지만 확실한 숨을 쉬자. 사랑한다." 이 문장은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살아 있음을 힘겹게 증명해야 하는 존재들에게, '마음에서 죽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 3부 '우리를 아십니까'에서는 뇌종양으로 존엄사를 택했던 한 사람이 좀비 세상에서 깨어나, 아내가 남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사랑을 기억하려는 여정이 그려져요. "천국은 바라지도 않아. 어디든 저승의 남은 땅에 같이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가 그곳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는데." 사랑하는 이를 잊지 않으려는 간절한 바람이 정말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이라니, 정말 '로맨틱 좀비 소설'이라는 말이 딱 어울려요. 💖



작가님은 '탄생은 기적이고 죽음이야말로 예정된 것'이라고 말하며, 죽어가는 와중에도 우리는 '사랑'을 안고 간다고 이야기해요. 해피엔딩 없는 디스토피아 속에서, 가장 끔찍할 수 있는 좀비라는 소재를 통해 오히려 '인간성의 조건'이자 '사랑의 의미'를 되묻게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느 한순간 내겐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책이었어요. 좀비 소설을 읽다가 울컥하기는 정말 처음이었답니다. 😭



공포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함, 절망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사랑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조용한 밤, 깊은 사색에 잠기기 좋은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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